우리말 바로알기 Part 11. '초죽음'과 '초주검'

Posted by 한글이와 소랑이
2014.12.16 17:51 가갸소랑의 우리말 산책/우리말 공감

우리말 바로알기 Part 11. '초죽음'과 '초주검'


'초죽음'이란 말은 무슨 뜻일까요?! '죽음을 초월함?' 또는 '초월하는 죽음?' 아니면 '죽고 난 뒤 첫 상황?' 등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말입니다. 아마 '초죽은'은 '죽다'라는 동사의 제1명사형으로서 '죽는 일을 뛰어넘음' 또는 '뛰어넘는 죽는일'을 말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초죽음'이라는 표현은 어색하기 그지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는 일'은 하는 행위 자체여서 '뛰어넘다'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뛰어넘기' 위해서는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일'은 어떤 '활동' 자체를 말하기 때문에 대상이라기보다 '움직임'의 성격을 띄기때문에 여기에 이보다 뛰어나거나 모자라는 개념이 끼어들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죽음'은 우리가 착각하고 사용하는 말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초죽음'의 바른 말은 '초주검'입니다. 아마 '초주검'은 '초죽음'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주검'과 '죽음'의 글자모양이 비슷하고, '주검'의 뜻을 알지 못해 '죽음'으로 오인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검'은 '죽은 몸을 뜻하고 이를 한자로 나타내면 '시신', '시체', '사체'라고 합니다.




'시신'이 '시체'의 높임말로 사용되는 한자어라면 순우리말로 '주검'은 '송장'의 높임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송장' 하면 왠지 섬뜩하는 느낌이지만 '주검'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지는 않습니다. '시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체'하면 '죽은 사람'의 영상이 곧장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시신'은 그냥 '죽은 사람'이라는 생각만 하게 합니다. 이런 점에서 낱말은 심리에 작용해 치유 효과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평화


정부에서 운영하는 한 홈페이지에는 '그는 왜 초죽음이 되었을까'라는 제목의 간단한 만화가 나옵니다. 정부 기관일수록 낱맡의 뜻을 정확히하고 표기해야하는데 이러한 점들은 정부 기관의 허술함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어찌 됐든 '초죽음'은 논리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죽음'이라는 표현을 금하고 '초주검'이라는 올바른 표현을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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